[중앙아시아] 여행 프롤로그

'호기심'

 

평소에 구글맵을 둘러보며 "여긴 뭐가 있을까?"란 생각과 함께 즐겨찾기를 자주 해두는데, 그 중 한 곳이 중앙아시아였습니다. 한국사 시간에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당한 지역이다 라는 것을 들어본적 있다는 점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갖거나 알아본 지역은 아니었기에 더더욱 낮선 곳.

 

하지만 정보를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정말 매력 넘치는 여행지였습니다. 과거 실크로드로 번성했던 찬란한 도시, 드 넓은 평원과 사막, 천산산맥의 높은 산과 고원, 여기에 구 소련 연방국가의 특징적인 건축물 등등 말이죠.

 

 

중앙아시아 지역의 국가들

 

루트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루크메니스탄까지 여러 국가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정말 다양한 루트 구성이 가능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중국 우루무치에서 시작해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Transit 비자로 5일만에 주파해야하는 투르크 메니스탄을거쳐  아제르바이젠까지 여행하고 싶었지만, 0에 수렴하는 통장잔고와 한정된 일정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여행지는 카자흐스탄은 '알마티', 우즈베키스탄은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키르키스스탄의 '송쿨호수, 비쉬케크'...!

 

 상대적으로 유럽이나 미주지역에 비해 항공편이 적게 편성되어 있었고, 때문에 거리에 비해 가격이 꽤 비싼 편이였습니다. 여행 루트의 편의를 위해 in out지역을 각각 타슈켄트, 알마티로 정했고 해당 목적지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직항으로 운항하고 있었기에 아시아나 항공을 선택했습니다. (우즈벡항공과 에어아스타나등 외항사 역시 가격이 비슷하거나 더 높았습니다.) 왕복 약 68만원 정도 들었고 항공권 가격은 아주 유동적이므로 참고만 해주세요!

 

타슈켄트 -> (야간열차) -> 부하라 -> (고속열차) -> 사마르칸트 -> (고속열차) -> 타슈켄트 -> (장거리 버스) -> 비슈케크 -> (로컬버스) -> 코치코르 -> (투어사 지프차) -> 송쿨호수 -> (투어사 지프차) -> 코치코르 -> (버스) -> 비슈케크 -> (버스) -> 알마티

 

총 19박 20일

 

우즈베키스탄

 

우즈벡 국기

 

타슈켄트

 

제가 재학중인 '인하대학교' 캠퍼스가 우즈베키스탄에도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 있습니다. 일단 신기하니까 여기도 목적지에 추가...

또 한가지 타슈켄트에서 눈여겨 봤던 것은 다름아닌 지하철 입니다. 과거 구소련 시절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화려하게 만들어진 지하철은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소련시절 제2 도시로서 명성을 떨쳤던 타슈켄트의 지하철이여서 인지 모든 역의 테마가 다르고 30-40년이 지난 지금 봐도 화려하다고 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이외에도 바자르(Bazar)라고 불리는 시장, 도시 중심부의 시내 등 갈 수 있는 곳은 자유롭게 모두 돌아봅니다. 

 

 

아미르티무르 동상

소련st 인레이저 지하철 역사

그래서인지 굉장히 화려하다

지하철만 날잡고 하루 돌아도 될 듯한 비주얼. 이곳은 왠지 모스크가 떠오른다

샤슬릭 츄릅

 

 

 

부하라

 

부하라, 2500년 역사의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칼란 미나렛과 칼란 모스크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이쪽 지역은 사막이라 한 여름에는 40도를 넘나드는 멋진 날씨를 보여줍니다. 신기한게 밤에는 또 시원해져요.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섭씨 40도의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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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

 

티무르 시대에 가장 큰 번영을 누렸다는 사마르칸트, 동 서양 문화의 교차점 답게 정말 멋진 문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을만한 것은 레기스탄, 문대통령님의 우즈벡 순방때도 다녀가셨던 곳이라 매체를 통해 접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 기대가 컸습니다. 레기스탄은 이슬람 교리를 가르키는 학교로 '마드라사'라고도 부릅니다. 직접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크고 웅장합니다. 사마르칸트 역시 사막에 위치한 도시여서 그런지... 부하라와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더워요;; 사마르칸트 역시 40도를 넘나드는 멋진 날씨를 보여줍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이동네는 어떤 볼거리가 있어서 들렀다기 보다는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재정비를 위해 쉬어갔던 곳 입니다. 하지만!

 

비슈케크도 다른 도시처럼 꽤 매력적인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산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비슈케크는 시내 중심부의 건축물, 상당한 규모의 시장, 무엇보다도 도시 중심부의 놀이공원 'Panfilov Park'가 인상적이였어요. 도시의 첫 인상 '삭막함'과는 거리가 먼 활기찬 곳이였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저도 몇 개 타고 왔답니다. 공산권 국가의 놀이공원 이여서인지 독특한(?)모양의 놀이기구가 몇 개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코치코르

 

송쿨호수로 가기위한 작은 마을입니다. 사막지역에 있던 부하라 사마르칸트와는 달리 고산에 있어 무척 시원합니다...! 낮에도 25도를 넘지않고 습도 역시 낮기에 쾌적- 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입니다. 큰 마트가 있어 편리하게 물건이나 간식을 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을 중심부에 수 많은 여행사와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으므로 발품은 필수입니다. 저 역시도 송쿨호수 투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기위해 (돈 절약을 목적으로) 6군데 정도 돌아봤던 것 같아요. 

송쿨호수

예전 남미여행 중 다녀온 티티카카호수에 비할 정도는 아니나 송쿨호수 역시 어마어마한 넓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높이는 3000m, 고산병에 걸릴 수 있는 고산지대 입니다.) 코치코르에서도 약 4~5시간 가량 험난한 산길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달려야하기에 접근하기 정말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왕복에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사님도 호수 주변의 유르트에서 같이 머문 후 다음날 같이 돌아오는 여행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해당 상품은 차량 1대당 가격이기 때문에 여러명이 쉐어하면 할수록 가격은 낮아집니다. 가격은  약 5만원 드린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에 비하면 아주 비싼 가격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동해보시면 생각이 바뀔껍니다. (유럽이나 미국, 중남미였으면 20만원도 더 받아갔을 난이도의 길입니다;;) 

촐폰아타 (이식쿨호수)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의 추천으로 이식쿨 호수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강력 추천했던 고산 트래킹이 더 재미있어 보였지만, 장비도 없거니와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되어서인지 엄두가 안났어요. 

 

이식쿨호수는 옛 러시아인들의 휴양지로 각광받았던 곳 이였다는데, 직접 가보니 왜 유명했는지 바로 이해됐어요. 해발고도 2200m 고산에 위치하고 있어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쾌적했고 ( 습도도 낮고 한 낮에도 22도 정도?), 옛부터 휴양지여서 그런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코치코르 마을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는 없어서 발릭치라는 도시에서 한번 환승해서 이동했답니다.

 

이식쿨호수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고산호수라는 타이틀을 가질만큼 거대합니다. 때문에 호수 주변의 어떤 도시에서 여행을 하시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해요! 아주 잘 갖춰진 휴양지인 촐폰아타와는 다르게 남쪽편의 다른 마을들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여행을 계획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와.... 오랜 여행동안 사막의 45도에 근접하는 더위, 고산의 저산소, 무거운 배낭과 카메라 가방, 바닥난 잔고로 인한 수 많은 버스 이동은 생각 이상으로 쉽지 않았는데요. 알마티에서 완벽히 회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답니다.

 

앞선 나라들과 다르게 카자흐스탄에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가격은 꽤나 비싸지만) 앞선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들도 나쁘지 않았는데 카자흐스탄의 맥날... 왜 이렇게 맛있는거죠? 자본의 맛에 길들여진 제 입맛 때문인 걸까요? 호스텔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카자흐스탄 친구들도 사귀어 가이드를 받는 호사도 누리고 한국인 동행분을 만나 혼자서는 가기 어려운 호수도 다녀오고 아주 재미있게 마지막 일정을 보냈습니다. 좋은 컨디션의 맛있는 레스토랑도 많아서 중앙아시아 음식을 깔끔한 환경에서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